지속가능한 어업과 해양 보호 구역(MPA)의 필요성

1. 지속가능한 어업이란 무엇인가?

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바다에서 먹을거리와 생계를 얻어왔습니다. 하지만 오늘날 바다는 더 이상 무한한 자원의 보고가 아닙니다. 어류 자원 고갈, 해양 생태계 파괴, 남획 문제는 전 세계적인 위기로 다가오고 있습니다.

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개념이 바로 **지속가능한 어업(Sustainable Fisheries)**입니다.
지속가능한 어업은 현재의 수산 자원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미래 세대도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자원 이용 방식입니다.
이는 단순히 어획량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, 어업과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고,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.

FAO(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)에 따르면, 전 세계 어종의 약 34%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수준으로 남획되고 있으며, 이는 40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.
이제 어업도 선택이 아닌 지속가능성 중심의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.

 

 

 

---

2. 현재 해양 생태계가 처한 위기

2-1. 남획과 불법 어업

세계 각지에서 이뤄지고 있는 과도한 어획은 바다의 회복력을 급격히 저하시키고 있습니다. 특히 산란기 어획, 어린 물고기 포획, 규격 미달 어획물 유통 등은 해양 자원의 악순환을 심화시킵니다.
불법어업(IUU: Illegal, Unreported and Unregulated fishing)은 국가 간 조약과 규제를 우회하며, 글로벌 수산 자원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.

예를 들어, 대서양의 대구, 태평양의 참치, 한국 연안의 조피볼락 등은 어획 압박과 생식 실패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.

 

2-2. 기후변화와 해양 산성화

기후변화는 해양의 물리적·화학적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.

• 수온 상승 → 산란지 이동, 종 분포 변화
• 해양 산성화 → 조개, 산호 등 탄산칼슘 기반 생물 위협
• 해류 변화 → 플랑크톤 생태계 교란 → 먹이망 붕괴

이러한 변화는 어족 자원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며, 어민과 연안 지역의 생계 기반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.

 

2-3. 생태계 교란과 종 다양성 감소

과거에는 특정 어종만을 남획했다면, 최근에는 서식지 전체가 훼손되고 있습니다. 트롤 어업, 준설 방식 어획 등은 해저 생태계를 파괴하고, 결과적으로 종 다양성의 붕괴를 초래하고 있습니다.

 

---

3. 해양 보호 구역(MPA)의 개념과 기능

3-1. MPA의 정의와 유형

**해양 보호 구역(MPA, Marine Protected Area)**은 바다의 특정 구역을 지정해 인간 활동을 제한하거나 관리하는 지역입니다.
목적은 다양하지만, 대부분 생물 다양성 보전, 어장 회복, 연구 및 교육, 기후 변화 대응 등을 위한 목적을 가집니다.

MPA는 보호 수준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:

 

• 완전 보호구역 (No-Take Zone): 어업·채집·개발 완전 금지
• 부분 보호구역: 특정 활동만 허용 (예: 관광, 낚시)
• 다중 용도 보호구역: 어업, 관광, 연구 등을 조화롭게 관리

 

3-2. 생물 다양성 보전과 어장 회복 효과

MPA 내에서는 어류가 자유롭게 산란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**개체 수가 증가하고, 보호구역 경계를 넘어 인근 지역으로 확산(Spillover Effect)**됩니다.

• 뉴질랜드 해양 보호구역에서는 설치 5년 만에 어류 개체 수 3배 증가
• 필리핀 아포섬 MPA는 지역 어획량 회복과 관광 수익 동시 창출에 성공

 

3-3. 수산업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

MPA는 단지 자연 보호를 위한 장치가 아닙니다. 오히려 장기적으로 수산업을 유지 가능한 산업으로 전환시키는 핵심 전략입니다.
어족 회복 → 어획량 증가 → 어민 소득 증가 → 관광, 생태교육 확대 등 지속가능한 지역 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.

 

---

4. 전 세계 MPA 운영 사례

4-1. 호주 –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공원

세계 최대 산호초 지역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, 엄격한 해양 보호 구역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.
전체 면적 중 33%는 'No Take Zone'으로 지정되어 어업이 금지되어 있으며, 이로 인해 산호와 어류의 회복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.

 

4-2. 미국 – 몬터레이 만 해양 보호 구역

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몬터레이 만은 해양 포유류, 어류, 조류 등이 밀집한 지역으로, 엄격한 활동 제한과 지속적인 과학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.
이 지역은 에코투어리즘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, 해양 관광 수익이 지역 주민에게 재분배되고 있습니다.

 

4-3. 대한민국 – 한려해상 국립공원

한려해상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 국립공원으로, 다양한 MPA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. 최근에는 완전 금어구역 확대, 드론·위성 기반 모니터링, 지역 어민 교육 등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 병행되고 있습니다.
그러나 여전히 불법 어업, 모니터링 인력 부족 등 한계도 존재하며, 보다 적극적인 법적 제도화와 예산 확보가 필요합니다.

 

---

5. 지속가능한 어업과 MPA를 위한 실천 전략

5-1. 과학 기반 어업 정책 수립

• 어종별 자원 조사 및 TAC(총허용어획량) 설정
• 연령별 산란기 보호
• 생태계 기반 관리(EBM: Ecosystem-Based Management) 도입

 

5-2. 지역 사회와 어민의 참여

• MPA 설계 단계부터 어민, 주민의 의견 반영
• 공동 관리 위원회 구성 → 지역 신뢰 형성
• 어민 대상 생태교육 및 대체 소득(관광, 양식) 지원

 

5-3. 소비자의 책임 있는 수산물 선택

• 지속가능 수산물 인증 (예: MSC, ASC) 제품 구입
• 금어기·금지 어종 식재료 회피
• 지역산 제철 수산물 소비

🐟 당신의 식탁이 바다를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.

 

 

---

6. 우리가 바다를 지켜야 하는 이유

해양은 지구 표면의 70%를 차지하고 있으며, 인류가 숨 쉬는 산소의 절반을 공급하고, 탄소 흡수량의 30% 이상을 감당하고 있습니다.
그러나 현재 해양은 기후 변화, 플라스틱 오염, 남획, 해양 쓰레기 등으로 다방면에서 위협받고 있습니다.

바다의 건강 없이는 어업의 미래도, 우리의 생존도 담보할 수 없습니다.
지속가능한 어업과 해양 보호 구역은 해양 생태계가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 일입니다.

 

---

✅ 결론: 바다의 회복력이 우리의 미래를 지킨다

우리가 오늘 바다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, 내일 우리 아이들이 먹게 될 생선이 달라집니다.
지속가능한 어업은 단순히 어민의 문제가 아니라, 기후, 식량, 경제, 생물 다양성 모두와 연결된 지구적 과제입니다.
그리고 해양 보호 구역(MPA)은 그 해결책의 중심에 있습니다.
바다를 위한 선택은 곧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한 투자입니다.
지금, 더 늦기 전에 바다를 위한 진짜 실천이 필요합니다.

 

 

 

 

생태관광(Ecotourism)의 가치와 실천 사례